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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스트 / movie toast / 영상미 예쁜 영화 / 나이젤슬레이터 / Nigel Slater / 요리영화

 

 

 

 

Movie Toast, 2010

 

 

 

 

나이젤슬레이터(Nigel Slater)의 스토리를 담은 영화 토스트.

인물정보를 검색해 보니 칼럼니스트,요리연구가로 나와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한 평범한 가정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소년 나이젤은 요리를 못하는 어머니 슬하에 대부분의 끼니를 토스트와 함께한다.

하지만 버터를 두른 토스트는 그의 유년시절을 상징하는 달콤한 향수라 생각된다.

 

그리고 영화에서 그는 이런 말을 한다.

"아무리 일을 망쳐도 토스트를 만들어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바삭한 껍질 아래의 부드러운 빵을 베어 물면 따듯하고 짭짤한 버터 맛에

항상 질 수 밖에 없거든요."

 

나도 가끔 꽈리고추 볶는 냄새가 나면 문득 초등학교 2학년 때가 떠오른다.

TV에서 빨간머리앤이 방영될 시간에 엄마는 부엌에서 항상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계셨는데..

그때의 기억은 이렇다. 아무런 특별할것도 없는 날이었지만 따듯하고 편안한 어떤 보호막이

나를 감싸고 있는듯한 포근한 느낌이랄까? 나이젤슬레이터의 토스트는 나의 꽈리고추와 닮은것 같다.

신기하게도 음식이란 가끔 오랜시간 잊혀졌던 기억을 소환 시키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할때가 많다.(어쨋거나ㅎㅎ)


영화에서 나이젤은 일찍 어머니를 여의게 되면서 아버지는 가정부를 고용하게 되는데..

그녀는 가사일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빼어난 요리 실력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토록 원하던 재혼에 골인하게 된다.

하지만 나이젤은 가정부로 있었을때 부터 쭈-욱 그녀가 못마땅했고 자신의 삶에 들어온 그녀를 밀어내려고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무기를 '요리'로 표출시키게 된다.

아마도 그의 아버지가 고상함과 거리가 멀었던 그녀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요리에 있었으리라는 추측에서 비롯된 것 같다.

나이젤이 학교에서 쿠킹클래스를 하고 부터 그녀도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까봐 노심초사 하는 장면이 역력히

드러나는데... 그녀 스스로도 자신이 이 집안에 뿌리를 내릴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요리'라고 믿고 있었던것 같다.

그렇게 둘은 경합을 벌이듯 요리로 서로를 견제하며 경쟁을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앙숙이었던 둘만 세상에 남겨지게 되고..

함께 의지하며 잘해보자는 새어머니의 제안을 뿌리친채 열일곱이란 미성년자의 나이로 그는 집을 나오게된다.

뭐 이후로는 주방 보조부터 시작해 승승장구 했을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영화는 마무리되지만...

뭔가 더 남았을것 같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기대하게 만든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요리도 많이 먹어본 사람이 잘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나이젤이라는 사람의 성공 요인에는

풍부한 미각을 깨워주고 열정을 점화시켜준 그녀의 공이 가장 크다고 말이다.

특히 영화에서 그녀의 비중이 상당한데...나쁜 계모처럼 그려지기 보다 성실하고 인간적인 모습들로 비춰진다.

또 살아가기 위한 절박한 그녀만의 방식에 조금은 측은해 지기도 한다.

그저 영화 자체로 필터없이 본다면 오히려 철없는 사춘기 소년처럼 그려지는건 나이젤이다.

어쩌면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그는 그녀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냈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나이젤이 떠날 때 그녀에게 남긴 '고마워요' 라는 한마디 처럼...

(물론 주관적인 생각이다ㅎㅎ)

 


주의사항: 충분히 위장을 채운뒤 볼것!

 

 

영상미 예쁜영화 추천합니다.